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예복을 입은 한국아기(Bebe Coreen En Costume De Ceremonie. Seoul), 목판화, 1934년, 이미지 출처 : WikiArt폴·쟈크 레(Paul Jacoulet)는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살며 당시 한국은 물론 중국과 몽골 등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생활상을 작품에 담아 인류학자나 전통 의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훌륭한 자료로 사용될 것입니다.그가 한국에 관련한 작품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부터 해방과 한국 전쟁 이후 1960년까지 30점 이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사실 일본에 주로 살았기 때문에 정치적 편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점에서 봤는데 다행히 비교적 담담하게 보이는 대로 작품에 담은 것으로 판단됩니다.이 작품은 그가 작품 활동을 활발히 벌인 1939년 이전의 작품입니다.서울에서 만난 꼬마가 예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부잣집의 소중한 아들이었을까요?도 ᆳ은 훨씬 전의 어린애가 집안의 경사가 있었는지, 예쁘게 차려입고 있었습니다.서양인의 눈에 색동 저고리는 깨끗하고 신기하게 보였지!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한국여성(A Corean Girl), 목판화, 1935년, 이미지 출처 : WikiArt한번 소개해 본 작품입니다.흰 저고리에 푸른색 치마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태극선을 들고 앉아 포즈를 취해줍니다.뺨은 상기된 듯 붉게 물들었어요.서양 사람을 보고 도깨비와 피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림의 모델로 마주하는 여성은 상당히 부끄러웠을 것입니다.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한국인 3인(Trois Coreens. Seoul, Coree), 목판화, 1935년, 이미지 출처 : WikiArt여름이었던 것 같아요.갓을 쓴 남자를 중앙에 두고 탕파만 쓴 두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삿갓을 쓴 남자는 합죽선을 들고 있었고, 맨 앞의 남자는 위통을 벗었습니다.폴 자쿠레(Paul Jacoulet)작, 녹색유충(La Chenille Verte. Coree), 목판화, 1936년, 이미지 출처 : WikiArt한 남자가 상의를 탈의한 채 긴 담뱃대를 끼고 멍하니 기어 다니는 녹색 애벌레를 바라보고 있네요.할 일이 없어 심심하던 중 방 안을 뛰어다니는 벌레를 만났기 때문에 잡지 않고 지켜보며 놀고 있습니다.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소금장수(Marchand De Sel. Coree), 목판화, 1936년, 이미지 출처 : WikiArt요즘은 이런 사람들을 안 보는데요. 60-70년대까지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염매리이 무거운 소금 짐을 잠시 남의 집 막일에 두고 쉬고 있습니다.매일 장사가 버거울 듯 주름이 깊이 빠지고 있었습니다.염매리의 앞에 놓인 나팔꽃 화분도 관심이 많습니다.그 분은 짚신도 아까울 것 같아요.매일 많이 걷는 것에 맨발입니다!!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북한산(Hokkan-zan). Seoul, Coree), 목판화, 1937년, 이미지출처 : WikiArt작품 제목은 서울의 ‘Hokkan-zan’으로 되어 있습니다.북한산을 일본식으로 부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습니다.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어느 집 화단 모퉁이에 앉아 곰방대에 담배를 피우는 노인을 그린 작품입니다.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거지들의 식사(Le Repas Des Mendiants. Seoul, Coree), 목판화, 1938년, 이미지 출처 : WikiArt자크레가 거지들이 모여 구걸해 온 음식을 나눠 먹는 장면을 작품에 담았습니다.안 감은 머리와 너덜너덜한 허름한 옷을 입고 누가 봐도 거지나 다름없어요.하지만 거지치고는 몸과 혈색이 너무 좋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수박 먹기(Les Pasteques Jo-hokuri, Coree), 목판화, 1939년, 이미지 출처 : WikiArt풍경은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멀리에는 희귀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벌거벗은 야산이 보이는 개울일까요?흰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빨갛게 익은 수박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당시 일제강점기에 전쟁 준비로 수탈이 심했던 때인데 서민들의 삶에는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네요.폴 자쿠레(Paul Jacoulet) 작, 눈 내리는 밤(Nuit De Neige. Coree), 목판화, 1939년, 이미지 출처 : WikiArt1939년 겨울의 밤 풍경입니다.눈도 많이 쌓였고, 또 그 위에 함박눈이 내립니다.당시는 요즘처럼 제설제를 사용하지 않고, 또 열기를 끌어내자동차도 없던 시절이어서 내린 눈은 오랫동안 쌓였던 것이죠.눈이 내리는 밤길을 걷는 남자의 복장도 낯선 것입니다.전의 춤에는 푸른 주머니를 붙이고 눈을 피하기 위해서 삼각 모자를 쓴 남자가 한 손은 불을 갖고 신중하게 걷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