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유치환

행복을 유치환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기보다 행복이지만,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하게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쓰는 행복의 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하나씩 생각에 찬 얼굴로 와서 훌훌 우표를 사고 전보를 받아 먼 고향에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이야기를 보내니 세상의 마른 바람에 괴로워하고 더욱 의지하여 핀 흥클꽃의 정일 수도 있겠다!